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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천리포수목원 목련축제, '소복소복 목련산책'

by 신문 읽어 주는 아재 2025. 3. 21.

충청남도 태안의 천리포수목원에서는 오는 3월 28일부터 4월 20일까지 ‘제8회 천리포수목원 목련축제 – 소복소복 목련산책’이 개최됩니다. 총 24일간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국내 유일의 목련 축제로, 봄을 맞아 수목원을 찾는 이들에게 특별한 자연의 향연을 선사합니다.

올해 축제의 주제인 '소복소복 목련산책'은 긴 겨울을 지나 따뜻한 봄 햇살 속에서 천천히, 소복소복 걷듯이 목련꽃을 감상하며 산책하는 여유를 표현합니다. 특히 이번 해는 2025년 태안 방문의 해이기도 하여,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볼거리를 기대하게 만듭니다.

공식 포스터에는 천리포수목원에서만 만날 수 있는 노란색 목련 ‘맥신 메릴(Maxine Merrill)’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평소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는 수목원 내부 비공개 구역을 가드너(정원사)와 함께 둘러보는 유료 해설 프로그램도 진행되며, 이는 사전 예약자에 한해 참여할 수 있습니다.


천리포수목원, 자연과 인간이 함께 숨 쉬는 공간

천리포수목원은 단순한 식물 전시장이 아닌, 자연을 사랑한 한 사람의 열정이 만들어낸 국내 최초의 민간 수목원입니다. 이곳은 1979년 미국 출신의 식물학자이자 해군 장교였던 '칼 페리스 밀러(Carl Ferris Miller)' 박사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한국 이름 ‘민병갈’을 가진 그는 6.25 전쟁 후 한국에 정착하며, 황폐했던 이 땅에 하나하나 나무를 심고 정성을 쏟아 지금의 천리포수목원을 완성해 나갔습니다.

칼 밀러 박사는 생전에 “자연은 인간의 스승이자 벗”이라는 철학 아래, 평생을 이곳에 헌신했습니다. 그는 한국인으로 귀화하고, 평생을 독신으로 지내며 자신의 모든 것을 천리포에 바쳤습니다. 그가 사망한 이후에도 그의 뜻은 그대로 계승되어 천리포수목원은 자연 보호와 식물 다양성 보존의 상징적 공간으로 남아 있습니다.


천리포수목원의 규모와 특징

천리포수목원은 충남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 해변 인근에 위치하며, 약 60헥타르(18만 평)에 달하는 면적에 1만 6천여 종의 식물들이 자생 및 관리되고 있는 대규모 수목원입니다.

이곳은 국내 최초로 ‘세계수목원협회(ArbNet)’로부터 인증 받은 수목원이며,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최고 등급인 Level IV 인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주요 구역으로는 다음과 같은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 목련원(Magnolia Garden): 세계 각국의 다양한 목련 품종이 수집되어 있는 공간
  • 식물유전자원 보존구역: 멸종 위기의 식물이나 희귀 식물들을 보존하는 공간
  • 밀러가든(Miller Garden): 칼 밀러 박사의 철학과 묘소가 있는 곳
  • 바닷가 정원: 해안 절경과 어우러진 정원

천리포수목원에서 만날 수 있는 식물들

천리포수목원은 사계절 내내 다양한 식물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봄에는 목련과 벚꽃, 튤립이 화사하게 피어나고, 여름엔 수국과 해안식물들이 생기를 더합니다. 가을은 단풍과 열매, 겨울은 가지의 선과 상록수의 조화가 인상적입니다.

특히 목련은 천리포수목원의 상징적인 존재입니다.
이곳에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400여 종의 목련이 자라고 있으며, 대표적으로는 노란색 ‘맥신 메릴’, 붉은색 ‘앤드레아’, 국내 자생종인 ‘함박목련’ 등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천리포수목원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이야기

천리포수목원에는 칼 밀러 박사의 진심 어린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그는 한국전쟁 이후 폐허가 된 땅에서 희망을 심었습니다. 모든 사재를 수목원에 기부하고, 작은 이름표 하나까지 직접 손질하며 나무를 돌보았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나무를 심은 사람”, “한국의 숲을 지킨 외국인”이라 불렀고, 그의 따뜻한 철학은 지금도 수목원 곳곳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천리포수목원은 단순한 자연 공간을 넘어, 한 사람의 진심과 헌신이 만들어낸 감동적인 장소입니다.


방문 정보 및 참고 사항

  • 축제 일정: 2025년 3월 28일(금) ~ 4월 20일(일)
  • 장소: 충청남도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1길 187
  • 입장료: 유료 (자세한 요금은 천리포수목원 홈페이지 참조)
  • 문의 전화: 041-672-9982
  • 인스타그램: @chollipoarb

천리포수목원 목련축제는 자연과 사람의 조화 속에서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여유로운 산책과 함께 감성을 채우고 싶은 분들께 꼭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