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장내기생충 감염병 관리 강화를 위해 5대강 주변 유행 지역 38개 시·군 주민 2만4000명을 대상으로 간흡충 등 장내기생충 감염 실태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사는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 수계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간흡충을 포함한 11종의 기생충 감염 실태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간흡충 감염, 왜 위험할까?
국내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장내기생충 감염병 중 하나인 간흡충은 주로 민물고기 생식을 통해 감염됩니다. 유행 지역 하천에서 잡힌 자연산 민물고기를 익히지 않고 먹을 경우, 간흡충 유충이 체내에 들어와 감염을 일으키게 됩니다.
간흡충 감염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만성적으로 지속될 경우 담도질환을 유발하며 심한 경우 담관암을 일으킬 수 있는 생물학적 발암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반드시 민물고기를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흡충 감염 사례
간흡충 감염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있습니다. 경남 지역의 한 주민은 평소 자연산 민물고기를 즐겨 먹었고, 별다른 이상 없이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면서 소화불량과 복부 통증이 지속되었고, 결국 병원을 찾은 후 담관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검사 결과, 간흡충 감염이 원인으로 밝혀졌으며, 이는 오랫동안 날생선을 섭취한 습관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간흡충 감염이 단순한 위장 질환이 아니라 장기적인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감염 후 초기에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본인이 감염되었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자연산 민물고기를 섭취할 때는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하며, 감염 위험 지역에서는 정기적인 건강 검진이 필요합니다.
간흡충 감염률, 지속적인 감소세
질병청은 2005년부터 간흡충 유행 지역을 중심으로 장내기생충 감염 실태 조사 및 치료지원 사업을 진행해왔습니다. 그 결과, 국내 간흡충 감염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2005년: 9.1%
- 2012년: 9.4%
- 2021년: 3.3%
- 2024년: 2.3%
이러한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일부 유행 지역에서는 여전히 5% 이상의 높은 감염률을 기록하고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감염 실태 조사 및 관리 강화
질병청은 해마다 3월부터 10월까지 장내기생충 감염 실태 조사를 실시하며, 12월에는 사업 평가대회를 열어 조사 결과를 발표합니다. 감염이 확인된 양성자는 ‘간흡충 양성자관리시스템(Clo-Net)’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되며, 투약 및 재검사 등의 감염자 관리 서비스가 지원됩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감염병 퇴치를 가속하기 위해 지난해 조사에서 간흡충 고감염(9% 이상)이 확인된 지역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와 예방 교육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집니다. 또한, 지역 하천의 자연산 민물고기 감염률과 기타 위험 요인을 분석하여 보다 효과적인 예방 관리 근거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자연산 민물고기 섭취 시 주의해야 할 점
질병청은 장내기생충 감염 예방을 위해 자연산 민물고기를 반드시 익혀 먹을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감염된 민물고기를 날것으로 섭취할 경우, 장내기생충 감염 위험이 높아지므로 가정에서 요리할 때는 충분한 가열 조리가 필수적입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지속적인 관리 사업과 주민들의 보건 의식 향상으로 장내기생충 감염률이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지역에서는 높은 감염률을 보이고 있다”며 “감염이 의심될 경우 가까운 보건소에서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장내기생충 감염 예방,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장내기생충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몇 가지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 자연산 민물고기는 반드시 70도 이상의 온도에서 충분히 익혀 먹기
- 민물고기를 다룰 때 사용하는 조리도구(칼, 도마 등)는 따로 분리하여 사용하기
- 손을 깨끗이 씻고 위생 관리 철저히 하기
- 감염 위험 지역에 거주하거나 자주 방문하는 경우 정기적으로 검진받기
- 지역 보건소에서 제공하는 감염 예방 교육에 적극 참여하기
- 어린이와 노약자는 특히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여 감염 예방에 신경 쓰기
이번 조사를 통해 장내기생충 감염병에 대한 인식이 더욱 높아지고, 감염 예방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자연산 민물고기 섭취 시 꼭 주의하고,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보건소를 방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